후보자 방송토론서 역사관 공방 벌여

민주 이옥선 "민간인 학살 문제 여전히 고통 받아"
국힘 최형두 "농지개혁·원자력 발전 토대 등 공적"
고령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 현안 해법에 시각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국회의원 선거 방송토론회에서 '이승만을 어떻게 보는지'를 놓고 두 후보자는 역사 인식 공방을 벌였다. 

이옥선(59)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최형두(61) 국민의힘 후보는 국회의원 후보자 자질, 지역 현안 등을 두고 29일 KBS창원에 출연해 토론했다.

'민주화 성지'로 불리는 창원 마산에 출마한 만큼 후보자 역사 인식에 대해 묻겠다며 이 후보가 첫 질문을 했다. 

이 후보는 "3.15 특별법을 제정하면서 이승만 정권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던 최 후보가 영화 <건국전쟁>을 권유하는 것에 문제 삼는 사람들이 있다"며 "민간인 학살 문제와 관련해 많은 부분이 해결되지 않고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 후보를 향해 이승만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영화 <건국전쟁>을 보고 주변에 보라고 권유한 이유를 물었다. 

이에 최 후보는 3.15의거 특별법 제정은 과오를 지적했던 것이고, 공적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후보는 "이승만 대통령은 3.15 의거에서 학생과 시민이 자신 때문에 피를 흘렸다며 즉각 하야했고, 이기붕 일당과 부정선거를 획책했던 모든 공직자는 엄벌에 처해졌다"며 "이 대통령이 정부 수립을 통해 교육과 농지개혁, 원자력 발전 토대를 쌓았던 점까지도 살펴 공과를 공평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영방송 독립성 보장을 위한 '방송법 개정'을 둘러싼 인식 차이도 드러났다. 21대 국회서 야당 주도로 '방송3법'을 의결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 후보는 "언론인 출신인 최 후보가 지역 언론사에서 묻는 방송법 관련 정책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던데 어떠한 문제 인식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최 후보는 "방송법은 새롭게 바꿀 것이 없다. 공정한 방송은 국민의 뜻에서 나온다. 공영방송은 국제 기준에 맞춰야 하고 민주노총이 지배하는 것을 국민의 뜻이라고 하는데 맞지 않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여야 상관없이 개정이 필요하면 해야 하고 방송심의위원회 대통령 추천과 여야 의원 추천 외에도 국민 의결권을 확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9일 MBC경남에서 창원시 마산합포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열렸다. 이옥선(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최형두 국민의힘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갈무리 
창원시 마산합포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29일 KBS창원에서 열렸다. 이옥선(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최형두 국민의힘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갈무리 

최 후보는 '방탄국회' '비명횡사'를 언급하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실정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이 후보에게 물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잘하던 후보들이 공천에서 다 떨어졌다. 박용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서울에서 최다 득표로 당선됐는데 이재명에 맞섰다는 죄로 잘렸다. 민주당의 이런 흐름을 이 후보가 끊어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16년 지방 의정 활동을 하면서 당론보다 주민 중심으로 활동했다. 그 부분은 시민이 더 잘 알고 있다"며 일축했다.

두 후보는 현안 토론에서 고령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서도 다른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고령화를 언급하면서 위기를 말하거나 극복해야 한다고만 말할 게 아니라, 이 부분은 선제적으로 대책을 세워야 주도적인 지역 발전이 가능하다"며 "일본 사례처럼 휴양 마을을 만들어 노인 분들이 딱딱한 병원에서 지내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영위하며 마을에서 살 수 있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교육과 일자리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며 "AI(인공지능) 스마트 보조기 도입 등 맞춤형 학습으로 강남 학생 못지않은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 해양신도시에 디지털혁신센터를 조성해 일자리를 확대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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