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 남성이 스토킹 범죄를 신고하고자 경찰서에 와 있다. 그런데 그는 범죄피해가 심각해진 지경에 이르기까지 6개월 동안 신고를 하지 않았으며, 신고를 하는 와중에도 결정적인 피해를 알리지 않고 스토커에 대한 제한적인 정보만을 제공한다. 당신은 이 남성의 신고의 진실성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사람들은 이 같은 '진실공방' 속에서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는 '깨끗한 증명'을 요구한다. 사람들은 쉽게 '중립기어'를 외치며,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정황이 발견되면 피해자와 '무고죄'라는 명목으로 가해자의 위치를 뒤집어버리는 극단적인
최근 대한민국 사회는 고령화, 저출생, 산업구조 개편 등 대내외적 변화에 직면하고 있으며, 국가보훈 정책 역시 환경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국가보훈 대상자들은 점차 고령화되고 있으며, 사회복지제도보다 먼저 발전해 온 국가보훈 정책과 제도가 현실에서는 사회복지제도와 유사하거나 뒤처지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실제로 몸이 불편한 고령의 노인이 민원 업무를 보고자 경남도청을 방문했으나 주차공간이 없어 청사 밖에 주차하고 멀리서부터 걸어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국가보훈부에서는 이러한 주차문제 해결과 함께 국가유공자들을 일상에서 존중하고 예
새 학기를 시작하고 두 달 가까이 시간이 흘렀다. 완연한 봄날 학생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 기대와 설렘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3∼5월은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이 급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도로교통공단 통계를 보면 2017∼2021년 5년간 만 12세 미만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는 모두 2487건이며 이 가운데 어린이 22명이 사망하고 2588명이 다쳤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를 집중적으로 예방하려면 가장 먼저 학교 주변 환경개선이 필요하다. 따라서 운전자가 어린이보호구역 진입 전부터 미리
지난 21대에 이어 22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은 또 과반 의석 획득에 실패함으로써 윤석열 대통령은 5년 임기 내내 식물정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총선 패배에 대한 견해를 발표했는데 "더 낮은 자세로 소통하겠다"고 했지만, 어떤 방식으로 소통할 것인지 각론(各論)이 없다.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대패한 것은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과 당의 정치력 부재로 보인다.그 사례로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과 관련하여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를 막아 '친윤' 김기현 의원을 당선시키고자
결혼 3년쯤 되던 해에 중국에서 근무하던 남편이 본사로 발령받게 되면서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오자마자 보통 이주민처럼 언어 장벽을 넘고자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했습니다. 이방인으로서 정서 차이로 발생하는 좌충우돌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 보다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자 하는 욕심에 여러 유명 인문학 강사의 강의를 찾아서 들었습니다. 배울수록 한국의 표면적인 매력뿐만 아니라 숨어 있는 매력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한국에 살면서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지만 어느새 여기에 뿌리를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무렵 다문화
남강의 봄밤은 한없이 부드럽다. 강물 소리는 까만 밤을 에워싸고, 강변 따라 수십 가지 색실로 수놓은 꽃 융단을 끼고 걷노라면 화초 내음이 만든 농밀한 밤 공기가 부드럽게 스며든다. 그러나 5년 전 4월의 봄밤에 일어난 사건은 소생의 계절이 무색하게도 온 진주를 동토(凍土)로 만들어 버렸다.2019년 4월 17일, 참혹한 아침이었다. 간밤에 들려온 뉴스는 모두의 귀를 의심케 하였다. 자신의 아파트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른 다음 계단으로 탈출하는 이웃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5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친 '안인득 사건'이다.안인득은
"지진 난 거 아니야?", "가스 저장고가 폭발한 거 같다."지난 1월 12일 오후 3시 20분께, 이틀 전 발생한 와이어로프 파단 사고의 재발 방지에 대해 노사 합동대책 회의를 마치고 노동조합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사고를 전하는 다급한 목소리가 빗발쳤습니다.곧바로 사고 현장인 라다제작 2공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가스에 의한 폭발로 추정되었습니다. 사고 현장은 폭발로 11m 높이까지 치솟았다 떨어진 철판과 철판 위에서 그라인더 작업을 하던 재해자는 철판과 함께 10m 정도 떨어진 반대편 공장 벽면에 부딪히고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캠핑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캠핑장에서도 화재, 일산화탄소 중독, 화상, 상해 등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몇 가지 안전 수칙을 알려드리려고 한다.첫째, 봄철에는 일교차가 커서 낮에는 따뜻하지만 밤에는 추위를 대비해야 한다. 캠핑 전 날씨를 확인하고 날씨 변화에 대비한 여유분의 따뜻한 옷과 핫팩·난방용품 등을 준비하길 바란다.둘째, 화기는 텐트 밖에서 일정 거리를 유지해서 사용해야 하며 불멍 후에는 확실하게 잔불을 정리해야 한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집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캠핑 관련 화
경상남도자치경찰위원회가 출범한 지 벌써 3주년을 맞이했다. 다음 달이면 1기 자치경찰위원회가 종료되고 2기 자치경찰위원회로 이어진다.자치경찰제는 그동안 전국에서 일률적으로 제공하던 치안 서비스를 지역 특성과 주민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치안 서비스로 전환하고자 2021년 7월 1일 전국적으로 시행된 제도다. 이는 국가경찰의 권한을 지역적으로 분산하고 기능적으로 배분하여 민주주의 기본원리인 견제와 균형을 구현하고자 시행된 제도다. 자치경찰제도는 해당 지역 치안사무를 그 지역 경찰이 담당하는 것으로 지역 특성을 반영하여 치안 서비스의 다
4월 16일 점심 무렵, 도심의 세월호 참사 기억 공간을 찾았다. 추모 공간에서 국화 한 송이를 헌화하고, 뒷사람이 오기에 빠르게 그곳에서 나왔다. 갈 곳이 있었지만, 발길을 잇지 못하고 눈앞의 벽보를 읽기 시작했다. 아린 감정이 밀려와 떠나지 못하고 벽보만 바라보던 차, 누군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일보 기자인데요, 선생님은 어떤 마음으로 이곳에 오시나요?" 헉, 순간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뭔지 모를 쓰라림과 울적함, 분노와 답답함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니 말문이 막혀버렸다. 겨우 당황함을 참으며 한 대답은 이랬다. "남 일
오랜만에 시내에 나가면아는 얼굴들 만나고반갑게 인사를 나누지인파가 넘실대던마산의 술집거리 오동동도예전같지 못하지빈 점포들을 보느라면가슴이 먹먹하더라중심상가도 못 버틸 불황기하나둘 그 자리에서문닫고 노점마저 없으면유동인구는 줄어들고고령화 농촌처럼 도시도썰렁해지기 마련이지남몰래 눈물 흘리며시장에서 사라지는 상인들쓰라린 마음 뉘 알랴폐업마저 쉽지 않다지개인사업자 대출 가계부채늪에 빠진 자영업자들비상구는 어디일까정치를 바꾸면 달라질까각자도생할지라도상생의 길을 찾아야지죽어가는 도심 상권떠나는 사람들이 없어야지그 빈자리가 아프더라/유동렬 시인
계절이 바뀌면서 알록달록한 색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조용하던 교정도 생동감으로 넘친다. 그동안 학교에서 많은 날을 보냈으나 신학기에는 늘 허우적거린다. 조금은 달라지려고 노력해보지만 언제나 도돌이표다. 사는 대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대로 살아야 하는데 어렵다. 나다움을 잃지 않도록 마음 조율을 잘해야겠다.지금 우리나라 초·중·고생은 512만 4000명이다. 매일 학교 다니면서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SKY대학을 향한 적자생존의 목표에 내몰리고 있지 않은지 실로 위태롭다. 각양각색으로 피는 꽃처럼 각자의 소질과 적성에 따라 나다움의
통상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곳을 사회라 부른다. 믿음이 사라진 사회가 되면 그 속에 포함된 사람들이 불편해진다. 모든 개인의 행위가 의심의 대상이 되고 각자는 자신의 순수함을 증명해 내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타자의 행위로부터 피해를 당할지도 모르는 개인이나 조직은 온갖 도구로 피해망상적 수준의 검증을 할 수밖에 없다. 불신 사회나 그에 따른 의심을 해소해야 하는 개별 시민, 둘 다 힘들고 괴롭기는 마찬가지이다.얼마 전 아이의 스쿨뱅킹 통장을 개설하러 집에서 가까운 단위 농협에 갔다. 최근 주거래 은행 이외에는 통장을 개설
창원국가산단이 올해로 50주년을 맞는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경남창원스마트그린산단산업단장으로 재직하기도 하였고, 지역 생태계에서 창원대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산단이기 때문에 더욱 감회가 남다르다.1974년 시작 이래 1인당 국민총생산(GDP) 1만 달러, 2만 달러 시대를 이끌었던 창원국가산단은 무탈하게 성장한 것은 아니다. 50년 세월 창원국가산단은 세 번의 큰 위기를 겪었다.많은 기업의 주인이 바뀌고 그와 함께 많은 일자리를 잃었던 첫 번째 위기는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였다. 두 번째 위기는 자금
가족상담을 신청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혼자 가도 되나요?"이다. 물론 혼자 와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본 센터는 가족 중심 복지서비스를 주로 제공한다. 그렇기에 상담사업 중심 대상은 가족이며, 사업명도 '가족상담'이다보니 프로그램에 혼자 참여해도 되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은 가족을 이루는 기본 단위이며, 가족은 개인이라는 독립된 개체들이 모인 집합체이다. 그러나 독립된 개인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한 사람의 변화만으로도 모든 가족에게 영향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18일 서울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 말했다. 야당은 즉각 윤 대통령 발언은 국민이 실제로 체감하는 물가와는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이런 야당의 비판에 대해 당시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시 정 국회의원 후보는 "875원 그거는 대파 한 뿌리를 얘기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발언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바이든 날리면 보다 더하다', '쪽파도 한 뿌리씩 파냐', '멸치도 한 마리씩 계산하지 그러냐!', '누가 보면 산삼
매일 저녁 맥주를 '복용'하여 가꾸어진 내 몸을 보다가 문득 더 이상 이렇게 살지 않겠노라 결심하며 새해를 맞아 헬스장에 등록하였다. 한 달씩 등록하는 것보다 몇 개월치를 한 번에 결제하면 저렴하다 하여 3개월치를 일시불로 계산하였다. 헬스장을 등록한 것만으로도 뭔가 건강하고 멋져진 느낌과 함께 벌써 뿌듯한 마음마저 들었다.시작이 아주 좋다고 생각했다. 옷과 운동화도 새로 사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이른 시일 내에 몸짱으로 거듭날 것이니 저녁에 부르지 마시라 당부도 일러두었다. 그런데 웬걸, 내 몸은 변함없이 그대로인데 갑자기 경영
십년, 아라비아 숫자로 써지지 않은 채붕 떠다니는 것이시간인지 순간인지길들여지지 않는 울음이거나소리거나 빛물속 혹은 뻘밭그 무엇도 아닐 수 있는세월, 십년 만져지지 않고헤아려 질 수 없는기억이나 사진이 아닌붉고 검은 화상이 된 멍울자국인두로 지져진세월, 그 자체 잡히지 않는 시간의 그림자들은십년 속에 갇힌 채어쩜 사라진 채소용돌이로 맴돌고 먼 바람을 부르는 나뭇잎이 되어세월, 너 없는 봄 모든 것이 사라지고도모든 것이 그대로인 채사월의 봄 열 번너를 기다린다세월, 돌아와 /김유철 시인·경남작가회의
나에겐 기다림이 있다머지않아이웃 밭의 매화가꽃망울을 터뜨리는 텃밭의 봄동이며작년 가을에 뿌려둔 시금치파릇이 살이 오르는 삼월이면여름에 생긴 손자가종달새 소리 들으며 태어나리라는 이제 곧 봄이 오면얼었던 삼팔선이 녹아서나뉜 사람들이 자주 왕래한다는편지도, 전화도, 기차도, 자동차도왔다갔다 하리라는 3.1혁명처럼삼천리 골짜기마다조국통일 만세의새 나라를 세우리라는 그리하여중강진 산골 어드메쯤허름한 농가에서따뜻한 감자국수 한 그릇대접받는 희망이 있다 /이순일 함안군 주민
한국·일본의 화해와 상생을 바라는 시민단체인 'No More 왜란 실행위원회'는 지난달 25일, 통영시 한산도 충무사 제승당을 찾아 먼저 이순신 장군 영정에 고개를 숙였다. 정형모 화백이 그린 구군복 좌상의 영정에서는 군모를 쓰고 오른손에 지휘봉을 든 이순신 장군이 이들을 보고 있었다. 이어서 헌화, 분향 등을 하고 역사 반성 성명을 낭독했다.결의문에서 재일한국인에 대한 뿌리 깊은 차별 정책과 최근의 새로운 역사 왜곡에 항의하면서 '강제동원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에 대한 사죄와 전후 보상'을 요구했다.이순신 장군은 전쟁 중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