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지역 문화예술계는 마르는 예산을 보고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전체 예산은 지난해보다 늘었다고 하지만 2022년 7조 원과 비교하면 올해 예산은 8000억 원가량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문화예술인과 기획자들은 지역 곳곳에 문화예술이 가닿지 못하게 되는 걸 걱정한다. 애초에도 허술하고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지원 체계였다. 여기에 지원이 점점 나아지기는커녕 줄어든 예산으로 운용하려니 예산 나누기 싸움만 부추기는 꼴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지역 소소한 문화 모임 사라질 위기
해마다 일하다 죽는 노동자들만 2000명이 넘는다. 대통령이 바뀌고 국회의원이 새로 뽑혀도 이 숫자는 변하지 않는다. 이 같은 현실은 노동자들을 가로·세로·높이 1m 남짓한 쇠 감옥에 밀어 넣고 수십 미터 높이 타워크레인 위로 내몬다. 노동자들의 목숨 건 투쟁에도 윤석열 정부는 초지일관 노동조합 혐오, 노동자 탄압을 밀어붙이고 있다.노동자들 피로 만들어진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하 중대재해처벌법) 역시 비극적인 현실을 뒤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 책임을 강화하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손해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총선에서 여성 정책이 실종됐다는 말까지 나온다. 윤석열 정부가 집행한 예산과 정책에서도 ‘여성’이라는 단어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정치인이 ‘여성’을 말하면 ‘역차별’이 뒤따라오는 상황이다. 정치인들이 젠더 갈등에 눈치를 보는 모양새다.지역소멸을 겪는 경남에서 여성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경남지역에서 여성 인구 유출은 남성 인구 유출보다 가파르다. 남아있는 여성들은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환경에 있거나, 더는 바뀌지 않는 현실에 목소리를 내기를 꺼리고 있다. 여성의 목소리가 국회까지 가닿을 수
재생에너지 확대는 세계적 흐름이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집권 내내 이와 배치되는 행보를 보였다.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조화로 탄소중립을 이뤄내겠다면서도 원전 일변도 정책만 강조하고 있다. 정치적 손익계산이 맞아떨어지면 환경영향평가 결과도 쉽게 뒤집는다. 이전 정부 때 이미 평가가 끝났어도 번복을 주저하지 않는다. 전문가 검토 의견을 듣는 과정은 사실상 요식 절차에 그치고 있다.◇재생에너지 비중 줄고 원전 비중 늘고 =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은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이 두 달 전 공개한 ‘2022년도 신재생에너지
시민은 어느 지역에 살더라도 건강한 삶을 누릴 권리를 갖고 있다. 동시에 정부는 '의료 접근 기회'와 '결과로서의 건강'을 형평성 있게 보장해야 할 책임이 있다.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의료 격차'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지역에서 소아과·산부인과 등 필수 의료 인력 부족 문제로 수도권을 찾는 '원정 진료·치료'는 일상이 됐다.최근 윤석열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의사 부족을 개선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단순 증원으로는 새롭게 양성한 인력도 과밀화한 지역과 진료과에 쏠림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이에 필수 진료과와
중소기업계의 숙원이었던 납품대금연동제가 지난해부터 시행됐다.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는 시기면 적자사업을 면치 못하던 납품업체들에 최소한의 방어막은 생긴 셈이다. 그러나 일부 업종은 여전히 온전한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중소기업은 원자재가격이 올라도 원사업자와의 거래 단절을 우려해 납품단가 인상 요구를 할 수 없었고, 부담분을 스스로 감당해야 했다. 납품대금연동제는 이러한 중소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원자재가격이 변하면 가격 상승·하락분을 납품대금에 반영해 납품업체에 적정한 이윤을 보장해주는 제도다.◇시동 건 납품대금연동
45년 만에 최대로 폭락한 쌀값 문제로 농민들에게 쏠렸던 관심이 총선을 앞두고 흩어지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직격탄을 맞은 어민들도 '소비 촉진'에만 관심을 두는 정부 태도에 지친 상황이다. 농어촌 의제를 대하는 현 국회의 모습이 농어민들이 행사하는 한 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1호 거부권 행사 '양곡관리법 개정안' 향방은 = 2022년은 농업계에 이목이 쏠린 한 해였다. 이해 9월 쌀값(정곡 20㎏ 기준 4만 393원)이 전년도 같은 달(5만 3816원) 대비 25% 폭락해서다. 정부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총선이 채 두 달도 남지 않았다. 대한민국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실제적인 규범적 지배력을 가지는 헌법을 개정하는 건 다른 지엽적인 의제보다 중요하다.1987년 민주항쟁 열매로 9차 개헌이 이뤄졌다. 대통령 직선제와 5년 단임제를 비롯한 ‘87년 체제’(6공화국)는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항쟁으로 이룬 성취였다. 맑은 물도 고이면 썩는 법. ‘87년 체제’가 37년을 이어오는 동안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영역에서 민주공화헌정을 높은 수준에서 달성하기 어려운 여러 문제점도 생겼다.◇현 헌법이 지닌 문제는 =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
지난해 6월 출시된 청년도약계좌는 만기 5년(60개월) 동안 매월 70만 원 내에서 자유 납입하면 매월 최대 6% 정부기여금이 지급되고 이자소득에 비과세 혜택을 주는 정책형 금융상품이다. 출시 이후 누적 가입신청자는 166만 명이며, 계좌를 개설한 청년은 지난달 3만 9000명을 포함해 55만 명이다.만기 시 저축장려금을 추가 지원하고 이자소득에 비과세하는 청년희망적금 최초 가입자는 2022년 출시됐을 때 290만 명 내외였다. 청년도약계좌 가입은 청년희망적금과 차별화에 밀려 다소 적지만 청년층이 자산 형성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
4월 10일 국회의원 총선거가 두달 남짓 남았습니다. 정당별로 공천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후보가 누구냐도 중요하지만 정책도 따져야 합니다. 는 ‘전환2024’를 위해 이번 총선에서 정당과 후보들이 해법을 제시해야 할 10가지 의제 보도를 이어갑니다. 지역소멸·균형발전을 시작으로 청년정책, 개헌, 의료격차, 농어민정책, 산업정책,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 성평등·젠더갈등, 노동정책, 지역문화 사막화를 다룹니다. 선거 주인공인 유권자 목소리도 의제와 함께 싣습니다.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잘 사는 지방시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