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컴퓨터에서 나아가 인공지능까지
악용 위험도 커져 범죄 예방 시스템 절실

우리는 하루에 얼마나 많은 영상을 만나고 있을까? 스마트폰 보급으로 영상 제작을 촬영과 편집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독점하던 시대를 벗어나 바야흐로 영상 콘텐츠의 홍수 시대가 되었다.

1인 미디어 시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상을 전문적으로 찍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작은 공간에 자신만의 스튜디오를 만들고 영상을 제작하는 게 보편화되었다. 주변에서 유튜브를 하고 싶어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될지 물어올 때가 많은데, 기자재는 뭐가 필요한지? 무엇부터 배워야하는지? 그때는 휴대전화로 먼저 시작하라고 말해준다. 이제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편집해서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메타버스로 드라마를 찍기도 하고, 유튜브나 쇼트폼 콘텐츠는 어렵고 복잡한 기존 영상 편집 툴을 다루지 않아도 애플리케이션(앱)만 있으면 누구나 편집해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어떤 전문가가 밤새워가며 1~2개월 동안 공들여 만든 홍보 영상은 대부분 화질이나 영상미가 훨씬 뛰어나지만 제작하는 긴 시간 동안 트렌드가 변하기 때문에 더러는 별 고민 없이 스마트폰 하나 들고 10분 만에 후다닥 만든 영상보다 인기가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문제는 좋게 만드는 것보다 보게 만드는 것! 통계에 의하면 1분 동안 약 400시간 분량의 영상이 업로드 된다고 한다. 결국 하루에 올라오는 영상을 모두 보려면 66년이 걸리는 것이다. 이런 영상 콘텐츠 홍수 시대의 주역은 스마트폰 기반의 뉴 미디어이다.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걸기보다는 다른 일을 더 많이 한다. 스마트폰 내장 카메라로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촬영해서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 밴드,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주변 지인들과 공유한다. 그리고 여기서 더 발전해 스마트폰으로 만든 영화도 종종 눈에 띈다. 스마트폰의 진화는 우리 주변의 많은 가전제품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MP3와 디지털 카메라, 휴대용 비디오플레이어 PMP, 자동차 운전자의 필수품이던 내비게이션, 계산기, 시계, 녹음기, 손전등 기능이 스마트폰에 탑재되었고, 아날로그 공간으로 범위를 확장하면서 신분증, 현금, 카드 자리를 대신해 '디지털 지갑'이 되었다. 폼 팩터(form factor)도 진일보하면서 한 번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 상용화되면서 결국 스마트폰이 컴퓨터나 노트북, 태블릿PC를 대체할 날도 머잖아 보인다. 스마트폰이 디지털 카메라를 대신할 정도로 카메라 성능을 높인 것처럼 최근에는 스피커 성능도 고도화되고 있다.

휴대전화가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면서 이제는 손안의 작은 컴퓨터가 됐고, 여기에 고성능의 카메라와 녹음기 기능이 추가됐고, 또 AI기능까지 추가되면서 진화의 끝을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 스마트폰의 진화는 순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말미암아 딥페이크(Deepfake)라는 인공지능과 딥러닝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얼굴이나 음성 등을 변환하여 조작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면서, 이로 말미암아 진짜와 구분하기 어려운 가짜 영상이나 음성이 만들어져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개인 정보의 침해와 희롱, 스팸, 사기 등의 범죄 행위로 악용될 수 있고, 선거나 정치 활동에서 조작되어 불공정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스마트폰 진화로 생기는 범죄에 대한 법률을 재정비하고, 범죄를 감지하고 예방하는 시스템이 절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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